코엑스 일대 'LED 불야성' 이루나..유통사 '관심'

코엑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직접 광고물 설치가능한 현대백화점..가장 큰 수혜
길 건너 HDC신라, 코엑스몰 임차 운영하는 신세계도 간접 영향
  • 등록 2016-12-06 오전 6:00:00

    수정 2016-12-06 오전 6:00:00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무역센타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한국 최초의 옥외광고물 규제 자유구역으로 선정되면서 인근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조치로 대형 네온사인 등 볼거리가 강화될 경우 코엑스 일대가 미국 타임스스퀘어처럼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 일대에 면세점 후보지를 내세운 HDC신라면세점·현대백화점은 물론 최근 코엑스몰 운영권을 따낸 신세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일 한국 최초의‘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는 간판 등 옥외광고물이 난립할 경우 경우 도시의 미관을 해칠 것을 우려해 옥외광고물의 크기, 설치 장소 등에 대해 규제를 뒀다. 반면 미국의 타임스스퀘어, 영국의 피카디리 같은 지역의 경우 관련 규제가 없어 자유로운 광고물 설치가 가능하다. 그 덕분에 해당 지역들은 대형 LED광고·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등을 개최하며 국제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완화로 코엑스 인근에서도 이들 명소처럼 자유로운 옥외광고물을 활용한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 센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 인프라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코엑스가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에 인근 유통업계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우선 인근에 면세점 후보지를 내세운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이 코엑스 일대에 면세점 후보지를 점찍어 두고 이달 중 예정된 3차 면세점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는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현대백화점이다. 무역센터점이 1차 규제 완화지역에 포함되면서 직접 옥외광고물 설치할 수 있어서다. 업체 측은 규제가 풀리자마자 내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외벽 2곳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크기는 각각 길이 45m·폭 22m, 길이 15m·폭 27m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월은 당초 계획했던 프로젝트”라면서 “이번에 광고 자유구역으로 강남구가 선정되면서 공식적으로 계획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셈타워 맞은편 코엑스 아이파크 타워를 후보지로 점찍은 호텔신라도 들뜨긴 마찬가지다. 1차 규제 완화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 조명을 설치할 수는 없지만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만큼 간접적인 집객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첨단기술로 무장한 ‘IT면세점’을 표방하는 우리의 콘셉트와도 잘 맞다”면서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지난 10월 코엑스몰의 임차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신세계는 코엑스몰 명칭을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바꾸는 등 자사가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집객효과에 대해 내부적 기대감이 크다”면서 “이색 볼거리로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은다면 코엑스몰의 잠재력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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