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6725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의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해 펄펄 끓는 분양시장 열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이 아파트 청약 접수를 마친 결과, 총 66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 3058명이 몰려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은 2대 1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청약은 지난달 29일부터 6일에 걸쳐 3개 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2군 3블록 전용면적 84㎡ A타입이었다. 403가구를 공급해 2순위 수도권 모집군에서 507명이 몰리며 12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용인 한숲시티는
대림산업(000210)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도시개발사업지구에 짓는 최고 29층, 67개 동, 68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대단지 아파트다. 이번에 테라스하우스 75가구를 뺀 6725가구를 동시에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예상보다 낮은 3.3㎡당 평균 799만원에 책정해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지역 내 집 마련 수요를 흡수해 외진 입지, 물량 부담을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순위 청약 통장만 모두 5670개가 몰렸다”며 “경기 남부권의 ‘청약 통장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각 군별로 접수를 해 한 사람이 여러 채를 중복 청약할 수 있다는 점도 명목 경쟁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사실 가격 경쟁력은 한 번쯤 따져볼 문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아파트값(이하 공급면적 기준)은 3.3㎡당 636만원, 인근 화성시는 3.3㎡당 775만원이었다. 단지 근처 경기도 오산시도 3.3㎡당 평균 694만원 수준으로 용인 한숲시티보다 3.3㎡당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하지만 올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새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회사가 전략적으로 인접한 동탄2신도시 시세와 비교해 ‘착한 분양가’라는 간판을 단 것이 흥행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서 문 연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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