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빅딜을 통해 양측 모두 서로 ‘선택과 집중’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의미가 크다. 그동안의 백화점식 경영으로는 존속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입장에선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함으로써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고, 한화로선 주력 분야를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로써 서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더구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기 입원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경영 공백에도 불구하고 후계 최고경영진 간의 신속한 결단으로 빅딜이 성사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구체적인 거래 내역에 있어서는 피차 간에 미묘한 득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납득할 만한 거래였다. 앞으로 남아 있는 기업실사와 결합승인 절차에 있어서도 최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7000명이 넘는 임직원 고용승계 작업도 차질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자발적 빅딜이 다른 기업 간에도 활성화되고 따라서 경기 활성화를 부추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