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것도 아닌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면.."

눈물흘림증 의심..스마트폰 확산·안구건조증 증가가 원인
  • 등록 2013-10-17 오전 6:44:12

    수정 2013-10-17 오전 6:44:1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가을을 타는 것도 아닌데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갑자기 눈물이 뺨으로 흘러넘치거나 눈물이 고여 앞을 보기 힘들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 흘림증은 눈물이 배출되는 길에 장애가 생겨 눈물이 고여 흐르는 안구 질환이다. 증상은 눈물이 눈꺼풀과 눈 사이에 고이거나, 눈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눈가 피부가 짓무를 수 있고 눈곱이 자주 끼기도 한다.

눈물흘림증은 노화 등으로 눈물 주위 근육들이 힘이 약해져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도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환자가 많고, 증상도 악화된다.

이승진 부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젊은층에게 나타나는 눈물흘림증은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 보다는 안구건조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눈의 피로가 가중돼 40대 이하의 젊은 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금세 건조해져 이물감과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며, 충혈이나 결막염 등의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눈물흘림증이나 기타 안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게 좋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계속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과 눈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안질환이다.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되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흘림증은 초기라면 간단한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라면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 교수는 “실리콘줄 삽입술은 80% 전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완전히 눈물 길이 막힐 경우에 시행하는 레이저수술은 약 90% 전후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면서 “내시경을 이용해 코 내부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눈물흘림증은 원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의 지나친 착용 등 눈을 혹사시키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눈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특히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눈을 만져서 염증이 발생할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항생제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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