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귀하고 호가도 연일 상승
하지만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매시장은 딴 세상이다. 매물은 찾기 어렵고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연일 상승세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7㎡형 실거래가는 10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9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용 82㎡형은 10억5000만~11억원 선이지만 매도 호가는 이 보다 2000만~3000만원 더 높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01% 내리며 8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0.03%)·서초(-0.05%)·강동구(-0.56%) 등은 지난 주 모두 아파트값이 떨어졌지만 송파구(0.21%)만 잠실 주공5단지 영향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매수 문의가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매물은 여전히 귀하고 호가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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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공5단지는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쌍끌이 악재’로 재건축 사업이 표류상태에 놓여 있었다.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만큼 주민 간 갈등이 심했고, 한강변 층고 제한 등 서울시 규제로 정비계획조차 불투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사업은 올해 들어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서울시가 지난 4월 내놓은 한강변 관리 방향에 따라 여의도와 잠실역 일대에 최고 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신축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15층 30개 동에 3930가구로 이뤄진 잠실주공5단지는 앞으로 최고 50층 589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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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재건축 추진위에서 관리처분 단계까지 3년 가량 걸리는 데 조합원 숫자 등을 감안하면 계획대로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성급하게 시세 차익을 얻겠다고 투자하기보다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