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폭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는 세상에 태어난 지 어느덧 40년이 됐다. 6세대 모델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5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국내에서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4월말 기준 현재 1만1463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사트의 인기비결은 뭘까.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을 서울 2호선 선릉역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왕복 112km를 시승해봤다.
이전보다 차체가 커진 파사트는 언뜻 보면 대형 세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장은 115mm, 전폭은 15mm 커졌고 전고는 13mm 높아졌다. 실내 공간도 이전보다 상당히 늘어났다. 휠베이스가 94mm 늘어나면서 동급에선 최고 수준의 뒷자석 레그룸(다리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트렁크 공간이 529리터까지 확장되면서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됐다.
|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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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자 특히 다른 차량들보다 허리가 편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과 달리 운전석과 보조석 시트에 요추 지지대를 내장했다. 이날 시승에서 중간중간 차가 막혀 2~3시간을 쭉 이어 운전대를 잡았지만 허리 피로감이 확실히 덜했다.
‘튀지 않는 무난한 외관 디자인이 파사트의 인기비결 1순위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파사트를 운전해보는 순간 바뀌었다.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느껴지는 부드러운 주행감은 어떤 까다로운 운전자의 입맛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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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통 2.5ℓ 가솔린 엔진에 6단 팁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의 파사트 2.5 가솔린은 상당한 힘을 가진 세단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9.2초나 걸리지만 변속되는 과정은 한치의 걸림 없이 매끄러웠다. 확실히 6기통에는 모자라지만 확실히 더 높은 가격의 4기통 모델들보다 부드러운 가속을 보여줬다.
특히 소포츠모드에서의 가벼운 몸놀림은 여느 스포츠세단이 부럽지 않다. 엔진이 내는 소리 역시 들을만 하다. 핸들링 역시 이전 모델보다 강화돼 묵직해졌다. 확실히 폭스바겐의 다른 차량들보다 코너링이 안정적이었다. 이번에 도입딘 3D리얼내비게이션 지니와 MP3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은 젊은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눈길을 끌 요소다.
실제 운행 연비는 공인연비인 10.3km/ℓ보다 낮은 7km/ℓ 내외 수준이었지만 교통 체증으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은 3810만원이다.
|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실내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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