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커피 값…공정위 ‘정조준’

  • 등록 2012-05-08 오전 6:30:00

    수정 2012-05-08 오전 6:3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8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커피전문점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커피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불공정 행위를 보는 것은 물론, 일부 전문점들의 가격 인상 요인도 보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4일 한강 걷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커피전문점이 3년간 10배 늘었는데, 6~7월에 가격비교정보 등 점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올 초부터 커피전문점을 중점 감시대상으로 선정하고 불공정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운을 뗐었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점포 재단장이나 중복 개점 등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부당한 행위를 했는지 보겠다는 것. 할리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이디야 톰앤톰스 등 국내 주요 커피점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커피전문점이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면서 거품 논란이 커지자 가격 측면까지 들여다보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격 인상을 선언한 스타벅스가 타깃이 아니냐는 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관세청 자료를 보면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미국산 원두 한잔 분량인 10g의 수입 원가는 관세를 포함해도 133원에 불과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50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무려 30배나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이 같은 논란에도 커피전문점은 올 들어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왔다. 스타벅스는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달 7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32종의 커피 값을 3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내 브랜드 카페베네도 4월 말 강남점 커피 가격을 100~500원 올렸고, SPC 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지난 1월부터 일부 커피 가격을 300~400원가량 인상했다.

김 위원장은 “가격이 오를 요인이 있어 오르는 것은 괜찮다”면서도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나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실무진들이 커피 값 인상 요인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9~10개의 국내외 커피전문점이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며 “K-컨슈머리포트 형태로 나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가격뿐만 아니라 칼로리 등 일부 품질 비교 정보도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어찌 됐건 공정위의 칼날은 이명박 정부 후반기 들어 유통업계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물가 불안에 서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통업계가 이래저래 공정위의 전방위 칼날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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