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4.94포인트, 0.49% 하락한 1만3199.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4포인트, 0.40% 낮은 1413.30을,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6.13포인트, 0.20% 떨어진 3113.5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2012회계연도 예산안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2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는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공장주문은 한 달만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밑돌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오후장에는 연준이 공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관심을 낮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에 큰 실망감을 던져줬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댈러스-포트워스지역에 토네이도가 불어 닥쳤다는 소식에 보험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올스테이트가 1.38% 하락했고, 프로그레시브가 1.24% 하락했다. KBW가 목표주가를 강등한 탓에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등 은행주들이 1~2% 하락했다.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제너럴 모터스(GM)가 4% 이상 추락했고, 도요타자동차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포드는 막판 0.16%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바클레이즈캐피탈이 투자의견을 강등한 탓에 1% 가까이 하락했고, 리서치인모션(RIM)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전망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퀄컴은 배당을 주당 0.215달러에서 0.25달러로 16% 높이기로 했지만 0.6% 하락했다. 다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JP모간체이스와 파이터 제프레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이날도 1.73% 상승하며 주가 630달러에 임박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미국 3월 車판매 호황..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지난달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갔다. 벌써부터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에 미국에서만 6만9728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기아차도 지난 3월에 월간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3월에만 5만7505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30.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빅3`는 견조한 흐름 속에서도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 실적을 냈다. 자동차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3월중 미국에서 23만105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1.8% 늘었지만 예상치인 20.6%에는 못미쳤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5%, 34.2%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내이션은 당초 올해 1400만대였던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14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GM측도 "이 정도 판매속도라면 올해 연간 1400만대는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점쳤다. 또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평균 판매가격도 3만748달러로, 1년전에 비해 6.9%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연준 FOMC, 추가 양적완화 관심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살아나는 미국 경제로 인해 이전보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연준은 지난달 열린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회의에서 두어 명의 위원들만 "경제가 앞으로 회복 모멘텀을 잃을 경우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이날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1월 회의 때에 비해 미국 경제 자체가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경제의 전망은 대체로 약간 더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헀다. 또 일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당초보다 약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올 나라빚 22년래 최대"..스페인 부채우려 가중
재정위기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의 정부부채 비율이 최근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 긴축안 마련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 했던 스페인 부채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2012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세부 설명회에서 올해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79.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68.5였던 만큼, 1년만에 무려 1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 셈이다. 이같은 부채비율은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부채비율 증가는 스페인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높아진 자금 조달비용, 은행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비용 증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비용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스페인 경제은 지난 2009년 이후 두번째 경기 침체국면을 겪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 美 공장주문 증가세 회복..예상보단 부진
미국의 공장주문이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초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의 1.1%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5% 증가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은 0.9% 증가해 1월의 0.5% 감소에서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방부문을 제외한 주문도 1.1% 증가했다. 1월에는 1.3% 감소한 바 있다.
한편 지난주 발표됐던 2월 내구재 주문도 종전 2.2% 증가에서 2.4% 증가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 美주택압류 `뜻밖 급감`..부동산시장 마비될라
미국 정부의 불법 주택압류 근절 노력 덕에 주택 압류 개시건수가 크게 줄었지만, 압류주택 판매까지 급감하면서 자칫 회생 조짐을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마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미국 모기지 데이터업체인 렌더프로세싱서비스(LPS)에 따르면 지난 2월중 미국내 신규 압류절차 개시건수가 전월대비 15.2% 줄었다. 이와 함께 압류 절차의 최종단계인 압류주택 판매건수도 19%나 급감했다. 최근 증가하던 추세가 갑작스럽게 돌아섰다.
이는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5개 대형 은행들이 불법 주택압류 행위인 `로보-사이닝`을 하지 않기로 하고 기존 불법행위에 대해 250억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로 은행들이 주택 압류에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250억달러 보상으로 일부 모기지대출은 원리금이 경감돼 압류까지 가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다만 문제는 이같은 주택 압류 개시건수가 줄어들면서 압류주택 판매까지 덩달아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주택 판매시장에서 압류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은 만큼 이같은 주택 압류 개시와 판매 부진은 향후 주택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크 핸슨 모기지 애널리스트는 "주택압류는 나쁜 것이라는 착각은 거시적인 주택시장을 파괴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압류가 줄어들 경우 주택시장은 회복이 아닌 불균형한 구조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