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發 불확실성 해소 투심개선에 다우 0.36%↑

유럽은 포르투갈 위기 우려에 혼조
  • 등록 2011-02-12 오전 6:57:07

    수정 2011-02-14 오전 7:53:0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임했다는 소식이 중동발 불확실성을 해소해주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3.97포인트(0.36%) 상승한 1만2273.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9포인트(0.68%) 오른 2809.4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28포인트(0.55%) 뛴 1329.15를 각각 기록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군에 넘기고, 수도 카이로에서 휴양지 샴 엘-쉐이크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집트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던 주요 지수는 발표 직후 상승세도 돌아섰다.

하루 전 무바라크 대통령은 사임 압력을 거부하고 오는 9월 대선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뉴욕 증시에 혼란을 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하루만에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전일 9거래일만에 하락했던 다우 지수는 다시 상승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지수와S&P500 지수는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개월 최고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11주 가운데 10번째 상승이다. 이번주 다우와 나스닥,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50%, 1.45%, 1.39%에 달했다.

◇ 다우 종목 3분의 2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9개가 상승했다. JP모간과 캐터필라가 2%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 산업,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집트 불안감 해소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여파로 에너지주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나란히 하락했다. 다만 코노코필립스는 배당을 20%로 상향한다는 소식에 2% 넘게 뛰었다.

기술주 중에서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력 소식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주각각 각각 13.97%, 0.91% 내렸다. 노키아가 MS의 윈도 운영체계(OS)를 탑재한다고 밝히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두 회사의 협력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한 것. 그럼에도 불구, 구글과 애플은 각각 1.31%, 0.65% 상승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크래프트는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1.45% 하락했고, 익스피디아는 실적이 예상에 미달해 17% 넘게 빠졌다.

◇ 美 2월 소비자신뢰지수 8개월 최고로 상승

미국의 소비심리가 이달 급속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감세가 연장된 점도 소비자들의 낙관론을 키웠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75.1을 기록했다. 전월 74.2에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75도 상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지수가 81.8에서 86.8로 뛰어 2008년 1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자 기대 지수는 69.3에서 67.6으로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제 회복세가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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