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CEO·사업부장 후보 500여명 연내 선발키로

'글로벌 CEO전략회의'서 차세대 리더 육성방안 확정
"될성부른 대리,과장들도 미래 CEO로 키운다"
차세대 리더 조건은 사업감각·리더십·치열함
  • 등록 2011-01-16 오전 11:00:00

    수정 2011-01-16 오전 2:49:13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LG그룹이 올해안으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100여명, 사업부장 후보군 400여명을 선발한다. 이와 함께 대리·과장급부터 조기발굴을 통한 '인재풀(pool)'을 구성해 사업부장·사업본부장·CEO 등 차세대 리더로 육성키로 했다.

LG(003550)는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차세대 리더 육성 방안을 확정했다.
글로벌 전략회의에 모인 LG 경영진. 왼쪽부터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구본무 LG 회장,강신익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강유식 LG 부회장
LG는 사업부장급에서 CEO 후보군 100여명, 부장·임원급에서 사업부장 후보군 400여명 등 총 500여명 규모의 차세대리더를 연내 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리·과장급부터 ‘예비사업가풀’을 구성,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예비사업가풀로 선발된 인재들에게는 육성단계에 따라 초기에는 사업형 업무를 맡기기 전에 최소 2개 이상의 업무분야를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확장된 범위의 업무를 부여해 사업 전체를 경험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배분 및 인사권 등을 자기 책임하에 결정할 수 있는 완결형업무를 부여해 사업경영 능력을 체득하며 성장하도록 하고 ▲고위경영진들의 직접 코칭 ▲국내외 MBA 교육지원 등 체계적인 육성 프로세스를 거쳐 사업가 인재로 육성할 방침이다.

LG 경영진은 이번 회의를 통해 차세대리더는 ▲사업감각 ▲리더십 ▲치열함 등 3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LG 관계자는 "이번 방안의 배경은 LG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하려면 먼저 사람과 조직의 체질이 집요하게 도전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러한 변화를 주도할 차세대 사업가의 발굴, 육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의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경영화두로 제시한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조직 전체에 '치열함'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G는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함'을 지닌 사업성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사업가를 육성할 수 있는 체질과 토양 마련을 위해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는 품질·성능을 포함한 근본적 고객가치 훼손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되 시장 선도를 위한 실험적 도전에서 발생하는 가치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격려해 줄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회의를 마무리 하면서 "내년에는 실제 각 계열사에서 차세대 인재 육성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서로 잘하는 점은 벤치마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 김반석 LG화학(051910)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 조준호 LG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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