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00선 턱걸이로 마감한 지난 주말, 아시아 증시의 불안감이 적중이라도 하듯 14일 뉴욕증시는 또 한번 크게 밀리며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나흘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만2000선을 내줬고, 일부 비관론자들은 이제 `대공황의 추억`까지 언급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공급까지 결정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환호성은 하루를 넘기지 못한 상황. 이는 투자심리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 하겠다.
◇18일 FOMC 회의..안정을 찾을까
18일(우리시간 19일)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 선물시장은 기준금리를 무려 1%포인트나 내릴 가능성에 대해, 56%로 점치는 등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다.
금리인하가 약달러 현상을 유발해 이로인한 원자재 급등과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FRB의 고민은 인플레보다 경기침체에 있다는 점에 비춰 큰 폭의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실물경기를 반영되는데 필요한 시간적 격차와 사상 유례없이 침체돼 있는 부동산 경기를 감안하면 금리인하를 통한 소비심리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에 "다음주 중반 이전에 시장이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며 18일 전까지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인대 끝나는 중국..긴축정책 나올까 조마조마
미국 FOMC 만큼이나 시장이 눈여겨 봐야 할 사안은 바로 중국이다. 이번주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가 막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의 지난 2월 CPI(소비자가격지수)는 8.7%의 상승률을 보이며 7.1%를 기록했던 지난 1월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다행히도 2월 수출 증가율이 감소한데다, 8월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강한 긴축강도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쉽게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불확실성에 변동성 높을 전망"
결국 이번 한 주도 이같은 해외변수에 좀처럼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주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 봄도 좋을 법하다는 분석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패닉의 지속보다는 안정을 기대한다"며 "위험관리를 염두할 필요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추격매도는 자제하는 투자전략이 좋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들이 최종적으로 현실화되고 있어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좋지 않을 때 주가는 바닥을 형성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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