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힐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6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에서 동아일보 주최로 열린 북핵 세미나에 참석해 "다니엘 글레이저 미 재무부의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가 이날 밤(중국시각 27일 오전) 북한 관계자와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아침에도 글레이저 부차관보와 통화했다"면서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밤 BDA 송금 이체 문제를 협의하고자 중국 외교부 당국자와 북한 관계자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글레이저 차관보는 어제도 중국 금융당국과 수 시간 동안 BDA 문제를 협의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해 BDA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글레이저 부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하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고, 그 이상의 일도 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북한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과 더 나은 관계 정상화(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원하면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기준을 맞추라면서 인권상황의 개선을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지만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선 북한이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적인 인권 기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어린이들은 홍역에 시달리고 굶주린 나머지 남한의 어리인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하고 키도 작다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