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경파, UNDP 통해 북한 전방위 압박하나

''온건파들의 대북 협상 뒤엎으려는 시도'' 의구심


  • 등록 2007-01-20 오후 1:37:01

    수정 2007-01-20 오후 1:37:01

[노컷뉴스 제공] 유엔개발계획, UNDP가 북한에 대한 현금지급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감사를 벌이기로 해 북-미 해빙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우려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감사를 승인했다.

◇ 유엔, 미국 눈치보기? = 북-미 베를린 양자회동을 통해 북-미 관계가 다소 이완되고 북핵 실타래가 풀릴 것 같은 와중에서 유엔이 대북 강경 카드를 꺼내들고 나왔다.

유엔 산하의 유엔개발계획, UNDP가 20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애드 멜커트 유엔총재 특보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NDP의 북한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UNDP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대북지원에 대한 전면적인 외부 감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멜커드 특보로부터 보고를 받고 유엔의 모든 기금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적인 외부 감사를 승인했다. 미국의 눈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늘자에서유엔의 대북사업을 통해 1억달러 이상의 현금이 북한에 지급됐다고 주장했으나UNDP는 지난 20년 동안 북한에 지원된 돈은 수천만 달러에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2006년에는 320만달러, 2005년에는 210만달러를 북한에 지원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 유엔 결정 배후는 미국? = UNDP의 이같은 대북조치는 미국의 유엔주재 대리대사인 마크 월리스가 멜커트 특보에게 대북 현금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뤄졌다.

마크 월리스 대리대사가 UNDP의 대북사업 문제점 지적하면서 간접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볼 때 미국이 작심하고 유엔의 대북사업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부시 행정부 대북 강경파들의 북한 압박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다시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파들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같은 온건파들의 대북 협상을 뒤엎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9.19 베이징 공동성명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BDA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취해북한 자금 2,400백만 달러를 동결시킨 바 있다.

그때부터 북-미 관계는 더 악화됐고, 급기야 북한이 핵실험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차기 북핵 6자회담의 성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취해진 미국과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강경조치는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키지나 않을 지 우려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