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 생활비 싼 곳으로
첫째는 서울 아파트를 팔고 가격이 좀더 싼 경기도 위성도시로 옮기는 행렬이다.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은퇴자들이 이런 선택을 하고 있다. 통계청 인구이동 조사에 따르면 2001년 이후 5년 동안 약 20만명의 은퇴자들이 서울에서 경기도 위성도시로 이사를 갔다. 용인·하남·분당·일산·산본·파주 지역에서 60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저스트알(부동산컨설팅업체) 김우희 상무는 “위성도시로 가는 은퇴자들은 대부분 아파트 평수를 줄여 노후생활비를 만들려는 목적”이라며 “서울 30평 아파트를 팔아 위성도시로 이사가면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사고도 1억~4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자 이주와 관련해 주목을 받는 곳이 최근 남한강 주변(양평·여주·부론·소태·앙성·충주)을 따라 형성되고 있는 ‘은퇴자 주거 벨트’다. 경기·충북·강원 등 3개 도의 경계(境界) 지역인 원주시 부론면의 경우, 6년 전부터 은퇴자가 몰려들기 시작해 현재 100가구가 넘는 은퇴자들이 살고 있다.
남한강 은퇴벨트 형성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90%는 직장을 다니던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또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중산층 은퇴자들의 지방 이주는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