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 미국 구글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이 만드는 동영상(UCC·user created contents)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판 유튜브를 꿈꾼다
엠군 사이트를 운영하는 유엠씨이는 최근 네티즌이 만든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광고수익을 나눠 갖는 신개념 사이트 태그스토리를 선보였다. 네티즌들이 올린 동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했는지 횟수에 따라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서 동영상을 만들던 시대에서 본격적인 동영상 비즈니스 시대로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유엠씨이의 우병현 사장은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일반인들의 꾸밈없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UCC 사이트의 최대 매력”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사이트 판도라TV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방문자가 급증, 주간 페이지뷰(인터넷 사이트 조회 숫자)가 1억회를 넘어섰다. TV와 영화 등 볼거리가 풍성했는데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언제든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UCC 사이트에 몰렸다는 뜻이다. 네티즌들은 10시간이 넘는 동영상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이 사이트에 올려 일반대중이 감상하도록 공개할 수 있다.
◆누구나 인터넷 스타 될 수 있다
UCC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챌은 최근 서울 청담동에 200평 규모의 동영상 스튜디오 ‘프리챌Q’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일반인들도 고가의 카메라와 촬영장비, 편집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리챌측은 “일반인들이 만들어내는 고급 콘텐츠가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에도 제일 큰 자산이 된다”고 밝혔다. 판도라TV도 회원들의 UCC 동영상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역삼동에 완벽한 방음시설과 조명시설 등을 갖춘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포털 사이트들도 동영상 서비스를 핵심 콘텐츠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파일을 올릴 수 있는 저장공간(스토리지)을 대거 확충하고, 이용자들이 끊김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동영상 콘텐츠를 홈페이지 한가운데에 배치하고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TV프로그램이나 상업영화의 일부분을 편집해 올리는 콘텐츠가 많은 상태에서 방송사나 영화사에서 저작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자 미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대규모 저작권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업체들은 새로운 영상을 원하는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IPTV(인터넷TV) 등 신규 방송서비스가 확대되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Keyword - UCC
UCC = User Created Contents 의 약자로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동영상·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말한다. 동영상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며 미니 홈페이지, 블로그, 대형 포털 등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가 널리 보급되면서 UCC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계 최대의 UCC 사이트 유튜브는 1억건 이상의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