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11억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에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은 애도 인파가 계속 몰려 들고 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도 애도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가톨릭 국가는 물론이고 이슬람 지도자 등도 종교와 관계없이 교황의 서거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우선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세계는 자유의 옹호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부시는 "`인류 자유의 최고`를 잃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교황은 하느님에게는 충실한 종이자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기도 게양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도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한 종교 지도자가 떠나갔다"며 "그가 힘든 삶 속에서도 언제나 사회 정의편에 섰고 옮고 바른 것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워 온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서거 소식에 깊이 애도한다"며 "모든 프랑스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교황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소유자였고 감동적일 만한 용기와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칭찬했다. 3일 저녁 파리 시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교황을 위한 대규모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코피 아난 국제연합(UN) 사무총장도 애도를 표했다. 아난 총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에 매우 슬프다"며 "그는 `지치지 않는 평화의 전도사`"라고 교황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교황은 10억이 넘는 인구의 영적인 지도자이며 진정한 개척자였다"며 "자기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엄격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종교와 관계없이 아랍연맹도 중동평화를 호소했던 교황의 서거를 애도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요세프 대변인은 "오늘은 슬픔의 날"이라며 "교황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같은 압박받는 민중을 지지한 교황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는 침통한 표정이다. 폴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지도자였던 교황이 서거하자 각 성당마다 신자들이 모여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세계 가톨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중남미 대륙도 교황의 서거 소식에 애도와 슬픔을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교황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3일 동안의 애도기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