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시즌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이번 주에도 본격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즉, 소비자들이 매출이 저조한 상점들이 할인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 지출을 최대한 뒤로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성인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월 쇼핑시즌을 맞이하여 특별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중 4분의 3 이상이 지출을 이달 후반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의 하락, 국제적인 고유가의 여파등이 소비를 하더라도 시일을 늦춰잡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11월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실제로 월마트와 타켓등 대형 체인점들은 지난 11월의 추수감사절 시즌에 반짝경기를 경험한 후 이달 들어 주별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도쿄미쓰비시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의 일주일동안 미국 상점들은 매출액은 전주보다 2.6% 감소했으며 이는 주별 매출 증감률로 지난 96년 5월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노던트러스트의 자산운영가인 마티 부콜을 "소비자들이 할인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것같다"며 "이처럼 소비지출이 지연되면 소매업자들 입장에서는 할인경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며 결국 마진폭이 줄어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숙녀복 체인점인 앤테일러 스토어는 회계연도 4분기 예상 매출을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달에 회사주가는 40% 나 폭락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사이트들은 이번 주말에 방문객수가 피크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송료를 면제해주는 구입마감 일자가 대개 12일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사이트의 트래픽 수치를 조사하는 닐슨넷레이팅은 지난 3일까지의 일주일동안 미국 웹사이트에 대한 트래픽 숫자가 전주보다 16% 증가했으며 11월 첫주보다는 62%나 증가했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완구업체인 E토이스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오는 18일까지 표준요금으로 접수를 받고 19일에는 프리미엄 요금, 20일에는 익스프레스 요금등으로 최대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조사기관은 쥬피터리서치에 따르면 11월-12월중 인터넷 매출은 116억달러로 일년전보다 66%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