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육아템’ 독일에 토니박스 있다면 한국엔 ‘코코지’

박지희 코코지 대표 인터뷰
요기요 공동창업자 출신…요기요 투자자 권유로 제2의 사업 시작
2022년 키즈용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첫선
시리즈A까지 200억 유치·2024년 초 누적매출 100억
"2026년 미국 진출 목표…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것"
  • 등록 2025-01-02 오전 6:05:00

    수정 2025-01-02 오전 7:55:2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독일에는 ‘토니박스’, 영국에는 ‘요토 플레이어’, 미국에는 ‘스포티파이 키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코코지’가 있습니다. 코코지는 아이가 눈을 뜨는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스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듣는 유일한 기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2월30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코코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박 대표는 배달플랫폼 ‘요기요’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으로, 지난 2020년 10월 코코지를 설립하며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코지는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까지 200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가 두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키즈용 오디오 콘텐츠를 선택한 것은 요기요 초기 투자자였던 루카시 가도우스키 팀글로벌 대표의 제안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아마존 에코가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산하던 때였는데, 아시아에는 주목할 만한 서비스 사업자가 없었다. 박 대표는 아시아 기반의 오디오 콘텐츠 사업자가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수락해 팀글로벌과 핑크퐁컴퍼니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코코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집 모양의 기기인 ‘코코지 하우스’와 각기 다른 콘텐츠를 담은 캐릭터 인형 ‘아띠’로 구성돼 있다. 아띠를 집 안에 넣으면 이야기나 노래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아띠는 현재 40종에 달한다. 박 대표는 인형 모양의 아띠에 대해 “유아들이 애착을 형성할 수 있고 보고 만지는 감각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지하우스와 아띠.(사진=코코지)
코코지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육아템으로 자리매김 했다. 2022년 3월 첫 제품 출시 이후 만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누적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65% 늘었고 내년 매출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여름 진출한 대만은 코코지를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박 대표의 포석이다. 그는 대만이 중화권 국가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처럼 교육열이 높고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로 대만을 첫 타깃으로 삼았다. 박 대표의 전략은 정확히 적중해 지난해 4분기 들어 대만 내 매출이 매월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대만에서는 이달 전국 40여개 매장을 보유한 서점 애슬리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오프라인에도 진출했다.

박 대표는 전체 인력의 40%를 기술인력으로 구성하고 기기와 연결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에 무게를 두면서 해외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내년에는 세계 오디오북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가치를 제공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내겠다”며 “앞으로 취학 전 아동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연령대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으로 전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기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사진=코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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