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연구 결과는 또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내놓은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327만 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60%인 196만 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돼 있으며 과학·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제조업 내의 전문직 일자리가 소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전 세계 일자리 27%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챗GPT 출시 이후 과학논문 공동 저술, 로스쿨과 경영대학원 시험 합격, 의사의 수술, 판사의 판결 등 여러 유형의 전문직 업무에 생성형 AI의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AI 기술 발전은 기존 일자리 소멸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위험과 기회를 동반한다. AI 등장은 싫든 좋든 일자리 대변혁을 몰고올 것이 분명하다. IT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이 AI시대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려면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신속한 고용 재조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직무급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정규직 비정규직 양극화 해소 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