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히 경쟁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엔비디아는 이미 게임 중심의 회사에서 데이터 센터 중심의 회사로 변신했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지배적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을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엔비디아는 산업용 로봇과 같은 새로운 AI시장 창출을 모색하고 있고, 이를 위해 모든 컴퓨터 제조업체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지난 3월 ‘AI개발자 콘퍼런스(GTC2024)’에서 “차세대 AI칩은 블랙웰은 단순히 칩이 아니라 플랫폼의 이름이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단순히 GPU칩 공급업체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처럼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처럼 AI 산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AI칩 기술만으로는 쉽게 엔비디아를 능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회사의 양자 컴퓨팅 계획과 관련해서는 “실용적인 양자 컴퓨팅은 아직 수십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자컴퓨팅이 등장하면 컴퓨팅 알고리즘은 가속화된 접근 방식과 양자 접근방식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에 추천된 12명의 이사 후보를 모두 승인하고, 임원 보상 계획도 통과시켰다. 황 CEO는 2024회계연도에 약 3400만달러 규모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대비 60% 인상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