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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날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는데 당일에는 주가가 1.9% 하락했지만, 뒤늦게 재평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뒤늦게 내놓은 AI시스템이다. 대부분 AI가 클라우드서버에서 작동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애플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on device) 전략을 내놨다. 통화내용을 저장후 요약하고, 애플의 여러 앱에서 정보를 뽑아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딸의 연극 공연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가요?”라고 물으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의 캘린더, 지도, 메일, 아이메시지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최적의 대답을 제안하는 식이다. 대부분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으로 구동되지만, 애플은 기기에서 작동되는 점을 고려해 경량언어모델(SLM)을 고안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등 기기의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팀은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 애플을 강력하게 포지셔닝한다”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프로 이상의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 역시 애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새로운 기능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WWDC 행사가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면서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