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침공' 변환표점도 한몫…“이과생, 문과 지원 유리”

상위권대 변환표점서 과탐이 사탐보다 유리
서울대, 표준점수만 반영…“과탐이 더 높아”
“수학 이어 과탐서도 이과생 유리한 환경”
  • 등록 2023-12-25 오전 9:40:00

    수정 2023-12-25 오전 9:4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대입에서도 수능에서 우위를 점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탐구 영역의 변환표준점수까지 이과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25일 종로학원은 각 대학이 발표한 변환표준점수 분석 결과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한 점수로 대학들은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후 여기에 더해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하고 있다.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달라진다. 과목별 난이도 차에 따라 산출된 표준점수와 백분위 간에 발생하는 차이를 보정한 점수이기 때문이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변환표점)를 분석한 결과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과탐이 사탐보다 높게 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백분위 점수를 받았어도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변환표점을 더 잘 받을 수 있는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과탐이 사탐보다 높게 산정돼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탐구에서 변환표점을 적용하지 않고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자체가 사탐보다 과탐이 높게 형성돼 결과적으로 문과에 지원하는 이과생이 유리한 상황이다.

연세대는 문·이과 구분 없이 표준점수를 백분위별로 동일하게 적용한다. 하지만 과탐 과목의 상위권 점수대 인원이 사탐보다 더 많이 누적된 상황이라 이과생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누적 인원이 많은 과목에서 경쟁하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서강대·한양대도 이과생 교차지원 시 과탐 학생에게 적용하는 별도의 감점이 없어 과탐 응시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 대표는 “같은 백분위 점수대라도 누적 인원이 많은 과탐에서 경쟁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경희대, 한국외대, 숭실대, 세종대 역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 학생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반면 이화여대의 경우 과탐 응시생의 점수가 사탐보다 낮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분위 96점 구간을 예로 들면 과탐의 환산점수는 94.77점, 사탐은 97.01점을 부여받는 식이다.

임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만 아니라 과탐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 지난해보다 교차지원이 다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 이과생에게 유리한 입시환경이 예고돼 있어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은 지난해보다 신중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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