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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 응시한 반수생 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학에 입학한 상태인 반수생은 통상 학기 중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는 응시하지 못한다. 종로학원은 이점을 감안해 2024학년도 수능에 지원한 재수생 수(17만7942명)에서 6월 모의평가 접수자(8만8300명)를 빼는 방식으로 반수생 규모를 추정했다. 반수생은 대학 입학 뒤 학적을 유지한 채 대입에 재도전하는 재수생을 말한다.
추정 결과 반수생은 8만9642명으로 약 9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1학년도까지의 수치(6월 모평 접수자, 수능 접수자 중 재수생)를 모두 압도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6월 모평 응시생 대부분은 재학생이 차지한다. 이들 중 상위권 비율이 6월 모평보다 본수능에서 증가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이번 수능을 치른 반수생들의 성적이 높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결과적으로 인문계 재학생은 이번 입시에서 반수생 유입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자연계열 역시 예상보다 국어·수학·탐구 등급 합 ‘6’ 이내 비율 차가 크지 않아 성적 높은 반수생이 대거 유입됐다고 볼 수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은 반수생 대거 유입이 기존 2등급 이내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를 오히려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연계열도 국수탐 3개 등급 합 6 이내 비율이 6월 14.5%에서 본수능 13.5%로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학력수준이 매우 높은 학생들이 반수생으로 유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