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시장 확장…전 세계인의 K뷰티 브랜드 만들 것"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 인터뷰
미국·일본·베트남·북유럽 등 전 세계 70여개국 진출
온라인 채널 구독자 수 860만 육박…전년비 55.5%↑
명상·차·향기 브랜드 32곳 투자…카테고리 확장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신시장 공략 박차
  • 등록 2023-09-11 오전 6:00:00

    수정 2023-09-11 오전 6:00: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퇴직금을 가지고 13년간 외부 투자 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미국·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까지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K뷰티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콘텐츠 기업 위시컴퍼니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60만명에 육박하는 온라인 구독자를 기반으로 K뷰티 불모지 북유럽과 중동 시장을 섭렵한다는 목표다.

10일 서울 역삼동 위시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는 “뷰티 제품을 비롯해 웰니스 콘텐츠 등 다양한 생태계로 브랜드를 확장 중”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 (사진=위시컴퍼니)
박 대표가 지난 2010년 창업한 위시컴퍼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진출한 이 회사는 K뷰티 브랜드가 주로 진출해 있는 북미, 일본, 베트남 지역을 넘어 북유럽,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대표 브랜드 ‘디어, 클레어스’ 제품 28개 중 8종은 글로벌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박 대표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 대형 드럭스토어 ‘비투스아포텍’ 매장 입점 후 지난해까지 총 250군데 매장을 확보했으며 패션 브랜드 H&M, &Otherstories를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베트남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틱톡 샵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해외 소비자가 위시컴퍼니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던 것은 콘텐츠 영향이 컸다. 위시컴퍼니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위시트렌드TV’, ‘사운즈 위드 클레어스’ 등 온라인 구독자는 총 855만명으로 지난해(550만명) 1.6배 늘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계정별 특징에 맞는 자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국가별로 안정적인 매출을 낸 것도 채널 확보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소셜미디어 구독자들과 함께 상품 기획을 진행하면서 ‘바이 위시트렌드’와 ‘elmt’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며 “뷰티 정보성 콘텐츠에서 나아가 웰니스 콘텐츠까지 직접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복합 플래그쉽 스토어 클레어스서울. (사진=백주아 기자)
강력한 제품군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1년간 55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6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시컴퍼니는 뷰티를 넘어 새로운 분야의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멘탈헬스 명상 애플리케이션 기업 ‘투이지’, 전통 향 제품을 만드는 ‘미들스튜디오’, 어린이 입욕제를 만드는 ‘케피’ 등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만 총 32곳에 이른다.

박 대표는 “직접 투자한 연구개발(R&D) 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포뮬레이션을 새로 개발하는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에서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뷰티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다른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위시컴퍼니는 올해 초 프랑스 팝업을 계기로 최근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했다.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

박 대표는 “더 많은 국가, 많은 채널에서 다양한 고객과 만나기 위해 발로 뛰면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우리만의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전 세계에서 통하는 장수 K뷰티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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