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연준 긴축 주시하며 CPI 대기…나스닥 1%↑

  • 등록 2023-01-11 오전 6:01:08

    수정 2023-01-11 오전 6:01:0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강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곧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를 주시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뛰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세계은행(W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등을 소화하며 등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에서 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경기를 둔화시키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단기적으로는 인기가 없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은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어려운 결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가 중앙은행의 정치적인 독립성을 강조한 것은 물가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오전장 내내 상승세를 보인 것은 파월 의장의 언급과 관련이 있다. 장중 4.283%까지 올랐다. 파월 의장 외에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목표치 2%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장중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한 2009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WB는 특히 미국의 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기존 대비 1.9%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의미다.

WB는 “선진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경제지표 역시 악화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8을 기록하면서 전월(91.9) 대비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92.0)도 밑돌았다.

증시는 이날 오후장 들어 완만하게 올랐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나오는 지난해 12월 CPI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6.6%(전년 동월 대비)다. 전월(7.1%)과 비교해 둔화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튿날인 13일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 역시 주목된다.

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 보고서와 (금융사들의) 어닝 시즌 전까지 증시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 있을 것이고 방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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