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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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장 초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세계은행(W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등을 소화하며 등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오전장 내내 상승세를 보인 것은 파월 의장의 언급과 관련이 있다. 장중 4.283%까지 올랐다. 파월 의장 외에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목표치 2%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장중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한 2009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WB는 특히 미국의 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기존 대비 1.9%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의미다.
WB는 “선진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증시는 이날 오후장 들어 완만하게 올랐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나오는 지난해 12월 CPI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6.6%(전년 동월 대비)다. 전월(7.1%)과 비교해 둔화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튿날인 13일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 역시 주목된다.
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 보고서와 (금융사들의) 어닝 시즌 전까지 증시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 있을 것이고 방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