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 131곳 중 실제 발표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28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절반이 넘는 20곳이었다.
특히 2차전지주의 호실적 발표와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대표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7일 컨센서스를 28.6%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파죽지세다. 이날까지 21.9% 급등했다.
삼성SDI도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컨센서스를 14.8% 상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로만 주가는 7.8% 올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와 해외 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2차전지주 외에 삼성물산(028260) 역시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3분기 영업이익은 7970억원으로 전년비 465% 급증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67.7% 웃도는 수치다. 주가 역시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에만 6% 급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날까지 8.5% 올랐다.
이밖에 파크시스템스(140860)(17.8%), 한국조선해양(009540)(11.4%), 한화(000880)(10.6%), 롯데정밀화학(004000)(9.6%), 현대코퍼레이션(011760)(6.3%) 등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른 대표적인 기업이다.
실적 전망 악화 기업 호실적에도 주가 내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하락한 종목도 있다. 대부분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내년 전망이 부정적인 종목이다.
대표적인 방산주로 꼽히는 LIG넥스원(079550)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LIG넥스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무려 33.9% 웃돌았다. 이러한 호실적을 반영하듯 실적 발표 전날과 당일에만 각각 4%와 5%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0.7% 하락했다.
한화솔루션도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종목 중 하나다. 태양광주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무려 7% 급등했지만 이후 쭉 내리막을 탔다. 현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8.8% 미끄러졌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더라도 핵심은 여전히 기업 실적”이라면서 “증시 전반의 이익 둔화 속에서도 여전히 이익의 강건성이 지속되는 종목들은 존재하고, 이익 전망치가 견조한 종목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