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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연결)은 4조8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6%가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은 이자수익 증가 덕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올랐고 이에 따라 예대마진이 커졌다. 금리 상승, 원화 약세 때문에 채권·외화 자산 등에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증권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분이 비이자 이익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이자수익은 10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가 증가했다.
개별사로 보면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이자 이익 증가와 함께 신한투자증권 사옥의 매각 이익이 더해지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9%가 증가한 1조5946억원이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가 증가한 4조3154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조1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조8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99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익으로는 역대 최대인 2조6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지주 중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1%가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4대 금융지주는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 분기배당을 확대하고, KB금융은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금융지주사들은 실적발표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부실리스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총량관리를 하고 있고, 레고랜드 등 문제가 된 PF와 관련이 없다면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부동산PF 리스크를 불식시키며 주가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최근 PF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 결과 지주 총여신 중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의 비중은 약 2% 수준에 불과하고, 고정이하여신은 200억원 수준이라는 결과도 내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부동산PF 총액을 정해 계열사별로 관리하고 있으며, 부동산PF에 대한 점검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레고랜드 PF ABCP 관련 익스포저에는 하나증권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어떤 자회사도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관련 대출 1조8000억원 중 1조원을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데, 부실 채권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