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간한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5년 대비 올 상반기 4.9%포인트 상승해 노동 공급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취업자 수 94만1000명 중 절반 가량(47.1%)이 고령층 취업자 수였다.
고령층의 은퇴와 취업을 가르는 요인 중 하나는 순자산이었다. 순자산이 많이 증가한 부자 노인들은 은퇴를 선택한 반면 그렇지 못한 노인들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고령층 가구를 3분위로 나눠보면 작년 순자산은 5년 전인 2017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순자산이 많은 3분위일수록 순자산이 더 많이 증가했고 1분위는 가장 적게 증가해 자산불평등은 더 확대됐다. 이 시기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을 중심으로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유무를 비롯해 보유 규모 등에 따라 자산의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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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작성한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자산불평등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계층을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고령층 취업자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생활비 등 재정적인 이유로 돈을 벌고 있다. 작년 계속 고용을 희망하는 고령층 52만5000명 중 32만9000명, 즉 62.7%가 재정적 사유로 근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6000명 증가한 것이다. 나머지 19만6000명은 일하는 즐거움, 건강 유지 때문에 일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0만4000명) 대비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한편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는 공공일자리 사업과도 연관된다. 중졸 이하 고령층 중 공공부문 취업자 비율은 2015년 3.9%에서 올 상반기 8.3%로 상승했다. 공공부문 노인 일자리가 고령층 중에서도 민간 부문 취업이 어려운 저학력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