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상업은행과 저축은행의 고객들에게 예금보험을 제공하는 정부기관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FTX를 비롯한 5곳의 가상자산업체들에게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자금이 예금자 보호를 받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재차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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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FDIC는 이날 낸 성명서를 통해 억만장자 투자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설립한 글로벌 대형 코인 거래소인 FTX와 그밖에 다른 가상자산업체 등 총 5곳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FDIC는 서한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할 때, 이들 업체들은 자사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코인 관련 상품이나 회사 주식이 FDIC 예금자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보호받는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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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FTX의 경우 브렛 해리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DIC 보험에 가입돼 있는 계좌를 통해 사용자 예금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FDIC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가상자산업체들의 부실이나 파산신청 등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FDIC는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보이저 디지털에도 이 같은 서한을 보내 “투자자들의 코인이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것처럼 현혹시키지 말라”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해리스 FTX CEO는 즉각 문제된 포스트를 삭제했고, “FTX에 예치된 가상자산들은 FDIC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지 않지만, 미국 달러화는 예금자 보험에 가입된 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누군가를 오도할 의도가 없었고, 정확하게는 가상자산이 예금자 보호가 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