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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에너지와 금융주의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필수 소비재, 통신 서비스, 임의소비재 등이 오름세를 보여주면서 상승 전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누적 생산량이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언급하자 테슬라가 3.10% 올랐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CEO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히는 댄 롭이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디즈니도 2.21%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23.55%)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0.78%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아쉬운 경제 지표를 발표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1.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 11.1에서 42.4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2001년 이래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지수는 지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7월에 플러스 전환했으나 또다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주문과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지불 가격도 64.3에서 55.5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 모두 뉴욕증시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존 2.85%에서 2.75%로 인하했다. 통상 중국의 금리 인하는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으나, 인하 발표 직후 위험 자산 전반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해석했다.
CNBC는 “이번주 투자자들은 월마트와 타깃, 홈디포 등 대형 소매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추가 단서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2.68달러) 떨어진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 선이 무너지며 지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자 시장은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