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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약달러에 기술주 ‘반색’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상승한 3만2036.9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오른 3998.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뛴 1만2059.6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8% 올랐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다. 넷플릭스에 이어 테슬라가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올리면서다. 전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1.81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가장 큰 과제는 공급망 차질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약화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테슬라는 초과 수요가 너무 많아 문제”라며 “우리의 걱정은 압도적으로 생산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지수에 포함돼 있는 기업들 가운데 13% 정도가 실적을 내놓았다. 그 중 3분의2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06.42까지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유로당 1.0278달러까지 상승했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유로·달러 환율은 남유럽 재정위기 가능성 등이 급부상하면서 최근 한때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CNBC는 “몇몇 주요 기술기업들은 미국 밖에서 그들 수익의 대부분을 얻고 있다”며 “약달러는 기술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수익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바닥 가까워졌나…월가 논쟁 분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는 -12.3으로 나왔다. 전월(-3.3) 대비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최근 월가 일각에서는 ‘바닥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약세장 랠리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침체를 가리키는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분석 책임자는 “현재 속도로 계속 긴축이 이어진다면 미줒 주식들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1만3246.64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상승한 6201.11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53% 내린 배럴당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