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코인]천하의 돈나무 언니도, 소로스도 안 먹혔다

비트코인 반등해도 3만6천달러서 좌절…에너지 `뚝`
캐시우드 비트코인ETF 신청, 소로스 비트코인 투자
`부자아빠` 저자 "역대급 시장 붕괴…비트코인 사라"
넥슨 투자손실, 바이낸스 전방위 압박에 투심 위축
  • 등록 2021-07-03 오전 7:54:14

    수정 2021-07-03 오전 7:54: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에는 힘든 시기가 도래했다. 가격 하락도 하락이지만, 반등 에너지 조차도 강하지 못했다. 하락할 땐 하락하더라도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의미있는 반등도 가능한데 말이다. 누군가에겐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매력적일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출시 신청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유명 경제학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비트코인 매수 추천도,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 펀드의 비트코인 투자 개시 소식도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 고지를 넘지 못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비트코인에 야심차게 투자했던 게임업체 넥슨의 평가손실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각국 규제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강세론자’ 캐시 우드,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출시를 신청했다. 이 상품이 SEC로부터 승인 받으면 ‘ARKB’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된다.

우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유명하다. 우드는 그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 혹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간접 투자해왔다. 아크 인베스트의 간판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 등 대부분 펀드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테슬라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우드는 이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는 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ETF의 투자 목적이 비트코인의 실적을 추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신청서에서 위험 요인들(risk factors)을 설명하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지는 미지수다. SEC는 최근 반에크 어소시에이츠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을 다시 미뤘다. CNBC는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더 많은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상 최대 시장 붕괴 온다…금·은·비트코인 사라”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붕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붕괴에 대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붕괴 직전입니다. 지금이 바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금(金)과 은(銀), 비트코인을 사두세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을 통해 “세계 역사에서 가장 큰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붕괴를 예견하면서도 “시장 붕괴에 대비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바로 붕괴 직전”이라며 “좋은 소식은 붕괴가 진행되는 동안 큰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앞으로 닥칠 다음 번 붕괴는 그 기간이 길 것이라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금융시장이 붕괴할 때에는 가능한 한 금과 은, 비트코인과 같은 안전자산을 더 사야 한다”며 “부디 (시장 붕괴 와중에) 몸 조심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주에도 기요사키는 앞으로 금융시장이 대규모 폭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세계 역사에서 생겨난 가장 큰 버블(거품)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금과 은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2만4000달러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가격이 동반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과 은,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바로 유동성 때문”이라며 “지금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어 집을 사고 있지만, 부동산시장까지도 무너지면 더이상 갈 곳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전설’ 조지 소로스, 비트코인에 투자한다

최근 헤지펀드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에서 전설적인 매니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가 이끌고 있는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인 더스트리트는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조지 소로스가 이끌고 있는 소로스펀드가 운용 중인 펀드에서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른 일부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던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내린 결정으로, 소로스펀드 측은 비트코인 투자를 책임 질 전문가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피츠패트릭 CIO와 관련 팀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고, 잠정적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헛수고만 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로스펀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주요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취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펀드는 현재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를 전문으로 하는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올 초 피츠패트릭 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금(金)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빼앗아 오고 있다“면서 ”최근 금 가격 변동을 볼 때 금이 주도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비트코인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넥슨도 두 달만에 460억원 손실

넥슨 본사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457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투자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손실액이 원금의 40%에 달한다.

1일 넥슨 일본법인은 공시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 손해액 44억9900만엔(약 457억 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공표 예정인 2분기 결산에 반영한다. 평가손실 규모는 9월말 시장가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넥슨 본사는 지난 4월말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130억원에 사들였다. 1개당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00만원)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넥슨이 비트코인을 산 이후부터 시세가 급락했다. 손실 규모는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현금성자산)에 비하면 크지 않다. 2% 미만이다.

넥슨 창업자이자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의 김정주 대표는 암호화폐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하고 2018년에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인 바 있다. 작년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궁지 내몰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전 세계 규제당국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태국에서 무허가 영업으로 인해 형사고발 조치까지 당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규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무면허로 자국에서 디지털 자산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에 대한 글로벌 규제와 같은 맥락이다.

태국 SEC는 이날 “바이낸스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이 같은 바이낸스의 디지털 자산사업은 라이선스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는 허가를 받은 회사만 디지털 자산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번 주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바이낸스의 영국법인인 유한회사 바이낸스마켓에 대해 “FCA의 사전 서명동의 없이 영국 내에서 어떤 규제 대상 업무도 수행해선 안된다”며 사실상 자국 내 운영을 중단시켰다. 특히 FCA는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업체 대부분이 FCA 허가를 받지 않았다”라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문제가 발생해도 당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 이외에도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은 바이낸스를 통한 자금세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 연방 금융 감독원(BaFin)도 올해 4월 투자설명서 없이 가상자산을 제공한 거래소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면서 바이낸스 등에 경고 메시지를 날린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바이낸스에 대한 각국 규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