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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100% 가까이 폭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밈(Meme·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 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여파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AMC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5.22% 치솟은 주당 62.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2.62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장중 100% 넘게 주가가 오르다 보니 주식 거래 일시 정지 조치가 있었으나, 그 이후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AMC 주가는 지난달 말만 해도 10달러 남짓했으나,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만 3011.94%에 달한다.
AMC 주가가 계속 치솟는 건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중심으로 개미들이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 AMC에 대한 일 거래량은 올해 1월 당시 밈 주식 열풍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AMC는 이날 개인 주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주가에 불을 질렀다.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 자주 소통할 것”이라며 “올해 여름 AMC 극장에서 첫 영화를 보는 고객에게 무료 팝콘을 주는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에도 개미들이 밈 주식에 열광하는 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를테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의 경우 각국 정부의 규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뱅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가격이 오를수록 차익을 얻고 빠지려는 유혹은 커진다는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