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기차(E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를 각각 만난 데 이어 이번주초 최태원 SK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만난 총수의 공통점은 각각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이차전지)가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전기차 핵심 경쟁력이 배터리에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민감하게 고려하는 1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부터 배터리 교체시기와 관련된 수명, 안정성 등까지 모두 배터리 성능과 직결돼있다. 그렇다보니 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자동차업계 요구에 맞춰 배터리 성능·효율 높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관건은 한번 충전했을 때 길게 달리면서도, 오랜 기간,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에 있다.
최근 CATL은 그간 주류였던 니켈·코발트·망간 혹은 알루미늄(NCM, NCA) 대신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에다 패키징 기술을 더한 배터리를 선보였다. 주류인 NCM 분야에서 기술 우위에 있는 한·일 배터리 제조사에 변칙 승부를 건 셈이다. 한·일 배터리 제조사는 NCM을 기반으로 ‘하이(High) 니켈’로 불리는 니켈 함량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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