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이면 한 번은 읽어본 '투자 스테디셀러'

랜덤워크 투자수업
버턴 말킬|533쪽|골든어페어
  • 등록 2020-04-15 오전 5:03:00

    수정 2020-04-15 오전 5:03: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의 하락과 반등을 오가는 지금이야말로 버턴 말킬의 조언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위원과 미국금융협회장을 역임한 말킬은 워런 버핏, 존 보글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그가 ‘눈을 가린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선정한 주식 종목이 전문가의 종목보다 낫다’는 비유를 들며 월스트리트를 무차별 공격했던 이 책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투자 명저’ 중 하나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떨어진 주가를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책은 약 400여 년의 경제사를 짚어보며 역사적인 교훈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이어 일반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최신 금융상품과 이론의 핵심을 짚어주고, 채권·머니마켓펀드(MMF)·부동산·보험·주택·금·수집품 등 광범위한 투자 기회와 수익률 분석법을 알려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따로 지면을 할애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품 현상, 세금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손실수확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최근 각광받는 투자 기법인 팩터 투자와 위험균등 전략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저자가 검증하고 또 검증한 투자전략만 엄선한 이 책은 45년간 12번 개정하며 150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금융인치고 안 읽어 본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유명한 서적이다. 재미있게 풀어 쓴 투기와 투자의 역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식시장에 흘러넘치는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길러진다. 무엇보다 연령대에 맞춰 투자 전략을 조율하는 ‘생애주기 지침’을 토대로 미래 계획을 세우도록 조언한 점이 인상적이다. 포브스는 이 책을 두고 “지난 50년간 나온 투자서 중에서 정말로 훌륭한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권 안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극찬했다.

세계 경제의 커다란 변동성 만큼 국내 금융 환경도 급변하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가 우리에게 더 가까워졌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판은 한국과 관련된 금융 제도나 상품 등의 정보를 독자 입장에서 쉽게 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투자서가 어려워 읽을 때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거나, 신뢰할 만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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