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농가 살리려했죠"…강원도의 `SNS 감자 완판` 기적

SNS 감자 완판행진 강원도 행사기획자 이기영 담당
감자 10kg 택배비 포함 5000원에 매일 8000상자 완판
"코로나19로 유통 막히면서 감자 농가 살리려 기획“
"도지사님 등 도 전체가 한마음 지원…바쁘지만 뿌듯"
  • 등록 2020-03-20 오전 1:05:00

    수정 2020-03-20 오전 6:10:3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로 산업과 금융, 농업 등 모든 경제인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빛나는 지역이 있다. 바로 유통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감자 농가를 살리기 위해 직접 판로를 개척한 강원도다.

감자 10kg짜리 8000상자를 약 1분 30초 만에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농가도 웃음꽃이 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SNS를 통해 홍보하고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은 게 폭발적 흥행을 불러 일으킨 원동력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기영 도 농산경영담당도 1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렇게 큰 반응을 부를 줄 몰랐다고 했다. 이 담당은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가지실 줄은 몰랐다”며 “하루 접속자수가 10만명이 넘어가면서 서버가 폭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감자 유통이 막혀 버리면서 도 내 농가에는 근심이 드리웠다. 특히 작년엔 도내에서 감자 재배면적이 늘고 기상 상황이 좋아 평년보다 21% 증가한 13만 8000t의 감자가 생산됐다. 그러나 통상 2월이면 모두 출하돼야 할 저장 감자의 유통로가 막혀 폐기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도는 감자 판매에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강원도가 택배비와 포장비 등을 지원하자 감자 10㎏ 한 상자의 판매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5000원이 됐다. 시중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금은 5000원은 전부 농가 이익으로 돌아간다.

자료=행정안전부 제공


이 담당은 흥행 비결로 가격 상 장점도 있지만 경제 침체에 국민이 서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그는 “도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면서 행사가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며 “한번 입소문을 타자 온라인상에서 강원도 감자를 구매하기 위한 경쟁, 감자 요리 방법 공유 등 재밋거리도 생기면서 판매가 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10시 판매가 시작하자 그날 준비된 감자 8000상자에서 1만상자가량이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매진된다. 그 때부터 도청에는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한다. 유선으로 구매할 순 없는지, 예약도 되는지 등을 요청하지만 온라인 판매가 원칙이라 간곡히 거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담당은 “직원들도 직접 해보니 정말 어렵긴 하다”며 헛웃음을 치기도 했다.

구매자의 요구가 이렇게 빗발치는데도 판매 물량을 맞출 수 없는 이유는 좋은 감자를 선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담당은 “사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감자가 A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10월에 고랭지 감자를 수확해 저장을 하면서 기한이 지나면서 싹이 트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에 최 도지사도 감자선별장에 나가 일손 돕기를 하는 등 연일 감자 농가를 위한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감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판매 종료 시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우선 3월까지는 판매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담당은 “올해 농산물은 5월부터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다른 농작물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감자 판매는 적어도 3월까지는 진행할 수 있을 물량이 남았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직원들은 모두 힘들기보다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담당은 “특히 우리 부서는 농민의 소득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우리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강원도 감자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14일 평창군 진부면 감자선별장에서 평창군 관계자들과 함께 감자싹을 자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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