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그제 공개된 버스CCTV 영상 화면에서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그가 가이드의 팔을 비틀고 얼굴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손사래를 치다가 손길이 잘못 닿았다던 당초 변명이 명백한 거짓말임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의원들 스스로 연수비용을 대폭 올려 미국과 캐나다를 선택해 떠난 연수의 낮뜨거운 결말이다. 7박 10일 일정에 1인당 440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니, 군민들로부터 거둔 세금이 이처럼 술값 추태에 허비된 꼴이다.
해외연수가 아니라도 지방의원들의 몰상식한 갑질 행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시·군청 직원들에 대해 터무니없이 위세를 부리는가 하면 의정활동을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려는 꼼수도 자주 목격된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지방의회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의 본래 의미도 퇴색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 이른 데는 국회의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 못된 행태만 따라 배운 결과다. 국민들이 긍지를 갖도록 국회와 지방의회의 자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