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정문을 들어섰을 때 “여긴 공장이 아닌데”라는 느낌을 확 받았다. 공장 한편에 세워져 있는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90D’가 시선을 사로잡은 데다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이 ‘백 투 더 퓨처’를 떠올렸다. 테슬라 자동차는 올해 77세의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이 타는 애마(愛馬)다. 그가 자동차 및 에너지 시장 판도변화의 상징 같은 테슬라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지붕 위 태양광 발전설비는 이 회사의 에너지 자급률 40%의 주역이다. 작년 한국전력에 1억 원어치의 전기를 팔았다.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미 ‘꽃 대궐’을 이뤄가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연면적 6897㎡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은 지난 연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지정됐다. 팬필터유닛(클린룸부품)을 제조하는 대부분 과정은 사람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제조공정 자동화비율은 80%. 덤으로 1인당 생산성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거대한 태양광발전소도 이 공장을 스마트하게 만든다. ‘미니 태양광발전소’는 총 650㎾(킬로와트) 발전 능력을 갖고 있다. 216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신성이엔지는 이 가운데 230㎾를 자급한다. 올 상반기까지 100㎾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증설해 에너지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장은 “궁극적으로 탄소와 미세먼지, 전기요금 등이 없는 ‘3무’(無)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생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공장’을 만드는 일에 진력해왔다. 클린룸 부품, FA 사업 등이다.
‘스마트 공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신성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헝가리 등에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를 둔 글로벌 플레이어다. 대기업만 기웃거린다는 청년들에게 이런 중견기업을 꼭 노크해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실력도 쌓았고, 수차례 어려움도 이겨냈다. 녹색으로 울창해지는 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