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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사회적 가치를 많이 경험한 선수’를 선호하는 한편, 포스코는 인공지능(AI)·사물 인터텟(IoT) 등 스마트산업 관련 전공자나 경험자를 우대한다. 한화그룹은 업무 적합성이 높은 인재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취업사이트 사람인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불필요한 채용시간을 간소화하고 업계마다 일반 지식보다 해당 직무능력 검증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지원자들은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금호아시아나·포스코 등 원서접수中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K·GS·한화 등이 올 상반기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가운데 KT·금호아시아나·포스코그룹 등은 원서 접수를 받는다.
먼저 KT는 오는 9일까지 상반기(1∼6월) 채용을 마감한다.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50명으로, 상반기에 250여 명을 뽑는다. 특히 5세대(5G), AI, 블록체인, 핀테크, 실감형 미디어, 양자통신 등 연구개발(R&D) 융합기술 분야 채용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인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입 채용 인원의 20% 이상을 지역쿼터제로 선발한다. 스펙 대신 직무와 연관된 5분 스피치로 평가하는 ‘스타오디션’을 올해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400여명, 하반기 600여명 등 연간 1000명 규모의 대졸자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채용일정은 계열사별로 4월 말까지 서류접수를 받아 6월까지 면접전형을 진행하고 6~7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는 스펙보다 업무 적합성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뽑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한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미래 성장 전략을 고민하는 인재를 찾는다. 화약·방산·기계부문 각각 이달 6·15·16일까지 서류를 접수받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한다. 모집분야는 아시아나항공·금호건설·에어부산 등 7개 계열사 각 부문 신입사원이다. 2016년 4월 1일 이후 취득한 공인 외국어성적(TOEIC)만 인정된다.
GS그룹은 GS건설의 채용을 시작으로 GS칼텍스, GS EPS 등 계열사별 순차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연간 신규 채용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0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택했다. 설계·연구 등 기술인력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삼성·SK 접수 마무리 인적성검사 실시
LG그룹은 삼성보다 1주일 이른 7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LG인적성검사는 적성검사를 비롯해 인성검사(LG Way Fit Test), 인문역량(한국사, 한자) 등을 본다. 다음 날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적성검사(HMAT)가 대기 중이다. 준비하기 까다로운 역사 에세이 항목을 5년만에 없앴다.
올해 8500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밝힌 SK그룹은 22일 SK종합역량검사(SKCT)를 진행한다. SK그룹 채용의 특징은 ‘직무적합성 중심 채용’에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 최근 공개석상에 올라 인재상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재 SK 직원들은 경제적 가치 추구에 능통하다”면서 “이제 사회적 가치를 많이 경험하고 연구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脫) 스펙·신상정보 지운 블라인드 면접
또 다른 화두는 ‘공정성’이다.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에서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어 어느 때보다 투명한 채용이 요구된다. GS는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 심사와 1차 면접 때 출신학교(신상정보)를 지운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한다. 스펙 중심의 인재 채용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인재 확보에 주력 중이다. SK그룹은 자기소개서 표절은 물론 입사 제출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면 합격이 취소되는 등 엄중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