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논란에 갑상선암 6년 연속 1위서 3위로 하락

과잉진단 논란 탓 검진 감소로 발생자 수 크게 줄어
  • 등록 2017-12-22 오전 5:00:00

    수정 2017-12-22 오후 12:03:08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09년 이후 6년간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 1위 자리를 지켰던 갑상선암 환자 숫자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3위로 내려 앉았다. 과잉진단 논란 끝에 보건당국이 갑상선암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검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검진대상자가 줄면서 위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최근 5년간(2011~2015년) 암진단을 받은 환자의 생존률은 급격히 높아져 70%를 넘어섰다.

자료=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1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의 2015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1만4701명(남 11만3335명, 여 10만1366명)으로 지난 2014년 21만8954명에 비해 1.9%(4253명) 감소했다.

2015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이어 대장암과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2009년 이후 우리나라 암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갑상선암이 크게 감소(6050명)해 2015년에는 남녀 전체 3위로 발생 순위가 하락했으며, 각각 2위, 3위였던 위암과 대장암이 한 단계씩 상승했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순인 반면,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 발생자 수는 18만9672명으로 전년 대비 1797명 증가했으며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발생자수는 감소한 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등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갑상선암이 전년 대비 19.5% 감소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초음파 등을 통한 검진이 확대되면서 발생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해 오던 갑상선암 발생률이 과잉진단논란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외에 위암 2.7%(819명), 대장암 1.6%(422명), 간암 0.5%(83명)도 감소했다. 반면 췌장암은 5.7%(340명)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이어 유방암 4.3%(798명), 전립선암 3.5%(341명) 순으로 증가했다.

암 생존율은 10년 전 대비 크게 높아졌고 암 발생률은 최근 4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돼 최근 5년간(2011~2015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7%로 2001~2005년에 진단 받은 암환자의 생존율 54.0% 대비 16.7%포인트 증가됐다. 주요 암종 중 가장 높은 생존율(2011-2015년)을 나타낸 암종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전립선암, 유방암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 폐암, 간암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1999년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3.6%씩 증가하다가 2012년 이후 매년 6.1%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10만명당 324.0명이던 암 환자수는 지속 감소해 지난 2015년 275.8명이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연령 구조가 다른 지역별 또는 기간별 암발생률을 비교하기 위해 각 연령군에 해당하는 표준 인구의 비율을 가중치로 부여해 산출한 가중평균발생률로 표준인구는 우리나라 2000년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 1999년 이후에 발생한 암환자 중 지난해 1월 1일 생존한 것으로 확인된 암유병자(치료 중 또는 완치 후 생존자) 수는 약 161만 명이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 31명 중 1명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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