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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송승환(60) 총감독이 “한 편의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광희동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팀 사무실에서 만난 송 감독은 “매스게임 위주에 전통 요소가 강했던 기존 개·폐회식과는 전혀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펼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내년 2월 9일과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총 예산은 600억원 규모. 출연인원 3000명에 스태프 1000명까지 약 4000명이 동원된다. 추위가 심한 장소와 시간 특성상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짧고 굵게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내용과 출연진은 확정됐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자세한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비밀이다.
슬로건은 각각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 ‘넥스트 웨이브’(Next Wave)로 정했다. ‘행동하는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뜻한다. 이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평화’다. 송 감독은 “세계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평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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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회식의 연출은 공연연출가인 양정웅과 장유정이 각각 맡는다. 공연계에선 소문난 연출가들이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 2012 런던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 올림픽은 장이모우·대니 보일 등 영화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수천명의 출연진과 스타가수들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처럼 K팝 가수와 한류 스타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행사”란 표현에 대해선 “수억명이 동시에 보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돼야 한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송 감독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개·폐회식을 준비하고 있다. 송 감독은 “북한이 참가한다면 현재 준비한 개폐회식 일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