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경제지표 악화에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열흘 간의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어느정도 기여할지 불확실한 데다 북한의 도발,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경기 하강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0%였다. 광공업, 서비스업 등 생산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소비·투자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망도 좋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5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무려 9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1.7로 전달보다 10.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수출은 연휴가 지나면 정상화되겠지만, 문제는 소비다. 정부가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까지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여름 성수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 하강 조짐이 확대되는 가운데 ‘추석 특수’까지 실종되면서 정부가 고집하고 있는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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