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 ‘AI 플랫폼’ 경쟁 ‘빅뱅’

  • 등록 2017-09-04 오전 5:32:48

    수정 2017-09-04 오전 5:32:4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 서비스 ‘빅3’가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에서 본격 격돌한다. 하루 차이로 AI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새로운 4차산업 분야에서 주도권 잡기가 한창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5일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브리티’를, SK㈜ C&C는 6일 IBM ‘왓슨’ 기반의 한국어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각각 발표한다.

삼성SDS(018260)는 이날 잠실 사옥에서 올해 새로 영입한 AI 인재인 이치훈 AI연구팀장 상무를 내세워 간담회를 연다. 이 상무는 머신러닝 박사로 2009년 부터 올해 초까지 애플, 야후 등 글로벌 IT기업과 실리콘밸리 리서치 커뮤니티에서 AI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SK(034730)는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에이브릴 오프닝 데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 기업 고객 및 일반인들에게 자사의 AI 서비스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삼성SDS의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브리티’는 자연어로 대화하며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를 지원, 수행하는 지능형 비서이다. 즉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업무를 수행해 준다.

삼성SDS는 올해 AI 기반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공개하며 기업용(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한 바 있다. 브라이틱스 AI는 데이터 분석 모델링을 자동화해 손쉽게 빅데이터를 처리,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최적의 알고리즘 자동 추천 기능으로 일반 현업 사용자도 2시간 내로 분석 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다.

브리티는 삼성SDS가 누적해 온 AI 기술력을 집대성한 서비스다. 삼성SDS 측은 “브리티는 이용자가 음성과 문자로 요청한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똑똑한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SK㈜ C&C는 IBM과 지난해부터 AI 관련 협력을 이어 왔다. 지난 3월에는 에이브릴 한국어 베타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의 ‘한국어 학습’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적인 성과물을 선보이게 됐다.

SK 관계자는 “에이브릴의 왓슨 한국어 8개 응용프로그램환경(API)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기업들이 API를 활용해 인공지능 서비스 및 사업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 CNS도 지난 달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 Analytics & AI Platform)’를 출시하면서 칼을 갈고 있다. DAP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분석 업무를 빠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똑똑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사용자 화면에서 로그인 후 복잡한 과정 없이 클릭만으로 수개월 소요되던 데이터 분석 환경이나 신규 AI 서비스 개발 환경 세팅을 1시간 이내로 구축하고, 기존 분석에 소요되던 3~4개월의 시간도 최대 1~2주로 단축할 수 있다.

과거 공공, 금융 등 시스템 통합(SI) 시장에서 혈전을 벌였던 IT서비스 기업들은 2014년 대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 이후 3년여 간 ‘각자도생’해 왔다. 4차산업 혁명 시대가 점점 다가오면서 제조, 금융, 마케팅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지자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간 IT서비스업계 간 경쟁이 소강상태였는데 인공지능은 물론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관련 주요 아이템을 중심으로 대혈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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