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2배 빨라진다" 부품업계 기대감도 UP

다음달 말 전송속도 2배로 높인 USB3.2 규격 확정
고화질 영상 전송 대응..촬영 수요 증가 현실 반영
낸드-듀얼카메라 등 콘텐츠 관련 부품 채용량 증가
  • 등록 2017-08-16 오전 5:01:00

    수정 2017-08-16 오전 5:01:00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전송속도를 2배 높인 USB 새 규격이 등장하면서 부품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UHD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의 성장도 기대된다.

14일 USB 신규 규격을 총괄하는 USB 3.0 프로모터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말 USB 3.2 규격 최종안이 확정된다. 현재 사용 중인 USB 3.1 규격보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가 2배 이상 높아져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량)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면 HD해상도 영화 한 편 크기인 2GB(기가바이트)를 1초만에 보낼 수 있는 속도(2GB/s)를 구현할 수 있다.

◇동영상 활용 증가 영향..부품업계 반색

이런 변화는 동영상 콘텐츠가 증가하고, 동시에 해상도 증가에 따른 용량의 증가가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개인 실시간 방송(스트리밍)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우선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하는 낸드플래시 용량이 늘어나고, 이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같은 제조사의 호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000660)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낸드 채용량 증가추세는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내부 저장공간용 제품(eMCP)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32GB 이상 낸드 탑재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높은 용량의 3D(3차원) 이미지나 영상에 대한 확산도 업계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삼성전기(009150)LG이노텍(011070)이 생산하는 듀얼카메라 모듈 실적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D 이미지의 경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서 만들어 용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되면 듀얼카메라 모듈의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도체 채용 증가에 따라 MLCC(다중 적층 세라믹 콘덴서)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기반이 되는 부품 분야에서도 역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고화질 확산, USB 기술발전 촉진

계속된 동영상 콘텐츠의 활용과 용량의 증가는 관련 시장의 지속 성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해상도도 이미 HD급을 뛰어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풀HD를 넘어 UHD 급 해상도 촬영까지 지원한다. 심지어 자동차용 블랙박스 해상도도 점차 풀HD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러 장의 이미지를 빠르게 촬영해 이어붙여 마치 동영상처럼 보이는 타임랩스 기법, 여러 각도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드는 3D 이미지 등 사진 데이터마저도 용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다.

여기에 UHD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가진 8K 해상도 영상과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가 오가는 점도 유선 데이터 전송기술인 USB 기술의 발전을 계속 촉진하는 요인이다.

USB3.2 규격은 최근에 새로 등장한 타입C 형태를 사용한다. 새로운 규격 등장에 따라 굳이 케이블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빨라진 속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기와 케이블 모두 교체해야 한다. USB 3.0 프로모터그룹 측은 “USB 3.2 업데이트는 다음 단계의 퍼포먼스를 가져다준다”며 “9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북미 USB 개발자데이에서 최종 규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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