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USB 신규 규격을 총괄하는 USB 3.0 프로모터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말 USB 3.2 규격 최종안이 확정된다. 현재 사용 중인 USB 3.1 규격보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가 2배 이상 높아져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량)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면 HD해상도 영화 한 편 크기인 2GB(기가바이트)를 1초만에 보낼 수 있는 속도(2GB/s)를 구현할 수 있다.
◇동영상 활용 증가 영향..부품업계 반색
이런 변화는 동영상 콘텐츠가 증가하고, 동시에 해상도 증가에 따른 용량의 증가가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개인 실시간 방송(스트리밍)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높은 용량의 3D(3차원) 이미지나 영상에 대한 확산도 업계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삼성전기(009150)나 LG이노텍(011070)이 생산하는 듀얼카메라 모듈 실적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D 이미지의 경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서 만들어 용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되면 듀얼카메라 모듈의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도체 채용 증가에 따라 MLCC(다중 적층 세라믹 콘덴서)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기반이 되는 부품 분야에서도 역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고화질 확산, USB 기술발전 촉진
여기에 UHD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가진 8K 해상도 영상과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가 오가는 점도 유선 데이터 전송기술인 USB 기술의 발전을 계속 촉진하는 요인이다.
USB3.2 규격은 최근에 새로 등장한 타입C 형태를 사용한다. 새로운 규격 등장에 따라 굳이 케이블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빨라진 속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기와 케이블 모두 교체해야 한다. USB 3.0 프로모터그룹 측은 “USB 3.2 업데이트는 다음 단계의 퍼포먼스를 가져다준다”며 “9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북미 USB 개발자데이에서 최종 규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