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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은 오랫동안 사랑받던 주거 형태였지만 1980년대 아파트가 등장한 이후부터 인기가 사그라졌다. 2000년대 들어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또다시 밀렸지만 2010년대 이후 테라스하우스·타운하우스 등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단독주택은 가격이 안오른다?… 고정관념 깨져
경부고속도로 판교IC를 빠져나와 서판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운중로 오른편 금토산 기슭에 ‘한국의 비벌리힐스’를 표방하는 서판교 운중동 단독주택 단지가 나온다. 서판교 산운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월든힐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판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서 타운하우스라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국제현상 공모를 통해 설계했다. B5-1블록은 페카 헬린(핀란드), B5-2블록은 야마모토 리겐(일본),B5-3블록은 마크 맥(미국) 등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했다.
판교 월든힐스는 지난 2010년 분양 당시만 해도 일부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입주 후 수억원의 웃돈이 붙으면서 단독주택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산운마을3단지 월든힐스 전용면적 143㎡형은 지난 4월 13억원에 팔렸다. 분양가가 9억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입주 후 3억~4억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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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만 해도 서울 부촌인 종로구 평창동과 성북구 성북동이 고급 단독주택의 대명사였다면 2000년대의 청담동(강남구)과 한남동(용산구)을 거쳐 이제는 경기도 판교·김포 등 수도권 신도시가 새로운 단독주택 인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공급되는 타운하우스 또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시골로 내려가면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서울로 출퇴근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신도시 생활을 누리기를 원하는 수요층이 주 타겟층이다. 특히 그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중년층을 벗어나 젊은 30~40대 연령층도 단독주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이 지난 2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로 분양한 ‘자이 더 빌리지’의 경우 총 525가구 중 30~40대 계약자가 67%를 차지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개별정원·테라스·다락방 등이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단독주택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철민 대정하우징 대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속속 공급되면서 단독주택은 수십억원은 줘야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도 많이 깨졌다”고 말했다.
특색있는 외관·서비스공간 경쟁
태영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짓는 ‘LAFIANO(라피아노)’는 가족과 함께 특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곳곳에 설계되고, 열린 지하공간인 썬큰도 마련된다. 여기에 카페 영화관 등 프라이빗한 스페이스로 꾸밀 수 있는 아지트 느낌의 베이스먼트, 햇살과 바람이 찾아드는 중정(中庭·건물 안이나 안채와 바깥채 사이의 뜰), 여름에는 아이들의 수영장, 어른들의 썬베드, 겨울에는 눈썰매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옥상정원을 특화시설로 제공한다.
라피아노는 땅콩집, 무이동(無二同)으로 잘 알려진 신진 건축사 조성욱 소장이 설계를 맡고, 희림건축의 중견 건축사 김우일 부사장이 자문에 참여했다. 라피아노 분양 관계자는 “유명 건축가들과 협업을 통해 찍어낸 것 같은 똑같은 평면이 아닌 독창적인 설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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