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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파원 간담회서 트럼프 ‘그레이트 케미스트리’ 발언 강조
문 대통령은 이날 방미 기간 머물렀던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 앞에서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라는 표현과 ‘베리 베리 베리 굿’(very very very good)이라는 말도 했다”며 “대단히 환대와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기간 임기를 같이하게 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뜻이 잘 맞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방미 전 사드 배치 지연 등으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낼 것이란 우려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한미 양국이 FTA 재협상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땐 “합의 외 이야기”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높은 악수’와 관련한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악수하기 전 “한국에서 (악수에) 관심이 많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을 건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한다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한다고 말이 나와서 오히려 악수가 더 조심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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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 이어 이날 오후 D.C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동포 오찬 및 간담회에선 미국 정부와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점을 특히 강조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하고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903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102명의 사탕수수 한인 노동자들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청소부와 세탁소에 일한 한인 등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동불편을 덜어 드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며 “재외공관을 재외공관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 정부로부터 이번에 돌려받기로 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언급하며 “안민석 의원과 시민단체, 재미 동포사회의 노력이 거둔 결실”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