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설탈중독 우습게 봤다간 ...무기력 위경련 골다공증 불러

  • 등록 2016-06-21 오전 6:00:06

    수정 2016-06-21 오전 6:00:06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크게 늘면서 비만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뉘고, 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이 되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된다. 과도한 당 섭취는 체지방 전환을 빠르게 하고,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며, 혈액 속 단백질 성분과 잘 엉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으로부터 당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 이상을 섭취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9%, 고혈압은 66%, 당뇨는 41%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당 과다섭취는 장 기능 저하, 심혈관질환, 위경련, 골다공증 등의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필자가 2주간 직접 ‘당 끊기’를 실천한 결과, 허리둘레가 1인치 줄었고, 무기력증이 없어졌으며, 컨디션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았다. 다음은 ‘생활 속 당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밥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충분한 당의 양을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빵, 떡, 국수 종류를 피하고, 식단은 야채, 고기, 두부 등 단백질 중심으로 구성한다.

△ 가공식품 금물! 과자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설탕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많은 양의 당분을 먹기가 쉬우므로 가공식품 대신 견과류, 야채 등의 천연식품으로 대체한다.

△ 비타민드링크, 음료수, 과일청 대신 신선한 과일 또는 물을 섭취한다. (단, 당뇨나 특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과일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제외)

△ 음료수, 과자 등의 식료품 구입시, 기재돼 있는 영양표시 중 설탕량을 꼭 확인한다.

△ 커피는 시럽없이 마신다.

△ 외식 또는 과식했을 경우, 다음 식사를 가볍게 먹는다.

△ 당분을 끊어 허기지고, 공복감을 느낀다면 약물로 조절한다.

처음에는 단맛에 익숙해진 식습관 때문에 당분을 적게 먹는 것은 어렵겠지만 천천히 입맛이 개선되면 조금만 달아도 젓가락을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당 섭취를 너무 적게하면 뇌나 신경 등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조건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한식 위주의 정상적인 식사를 한다면 우리다 몸에 필요한 당(120g)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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