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쏠리드 대표 "팬택 사명 유지한다..중저가폰·IOT 통신모듈로 승부수"

"R&D 위주로, 제조는 외주업체에..현지 통신업체와 JV 협의中"
"팬택 투자, 쏠리드 기업가치 주주가치 기여할 것"
  • 등록 2015-10-16 오전 1:19:59

    수정 2015-10-16 오전 1:19:59

‘벤처 1세대’인 정준 쏠리드 대표(벤처기업협회장)가 12일 판교 쏠리드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성 기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청산의 기로에 섰던 ‘팬택’이 동아줄을 잡고 기사 회생했다. 3차례 매각 실패 끝에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지난 8일 팬택 인수 대금 잔액 386억원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납입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벤처 1세대’인 정준 쏠리드(050890) 대표(한국벤처기업협회장)가 ‘벤처의 상징’이던 팬택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팬택의 청사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준 대표는 12일 판교 쏠리드 사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팬택은 기존과는 다른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며 “팬택의 사명은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팬택은 향후 신설법인과 존속법인으로 분리된다. 컨소시엄이 인수할 신설법인은 직원들과 지적재산권, 20여곳의 AS센터, 김포공장의 설비 등을 넘겨받고, 존속법인은 청산 절차를 밟는다.

신설법인 팬택은 초기에 스마트폰 사업을 위주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팬택 같은 회사가 잘 되야 한다. 그렇다고 사명감만으로 인수한 것은 아니다”며 “쏠리드가 이미 해외에서 통신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하고 있고 팬택은 기술력 있는 저력있는 회사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포지셔닝을 잘하면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팬택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쏠리드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오션인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양산업은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를 통해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TG앤컴퍼니와 SK텔레콤이 협업해 성공한 ‘루나’처럼 중저가 단말기 시장은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허 기술과 개발인력이 풍부한 팬택도 애플이나 구글 처럼 R&D 위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제조는 외주업체에 맡기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단말기에 관심있는 곳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중이다.

정 대표는 “쏠리드가 사업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주요 통신업체와 조인트벤처(JV)설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이고 곧 MOU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아세안 시장에서도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고, 향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단말기 사업에서는 중저가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단말기 출시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은 있다”며 “다만 한국이나 인도네시아나 똑같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어느 시장이든 기회가 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시장별,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업계를 리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IOT 통신 모듈 시장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팬택이 휴대폰 개발 기술 뿐만 아니라 M2M 모듈 사업도 경험이 있어 빠른 시간내 기술력으로 선두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면서 IOT 통신 모듈을 포트폴리오로 가져가는 것은 큰 경쟁력으로 팬택이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르면 4~5년내 시장점유율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불고 있는 스타트업붐에 대해서도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 대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이 고속성장하는 것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다”며 “하지만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새로운 기업이 출현하지 못하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이나 중국은 끊임없이 경제주역이 바뀌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새로운 기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벤처 창업이 인기 직종이 아니라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다. ‘벤처=위험’ 보다는 ‘벤처=기회’라는 연상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선택할수 있는 커리어 중에 하나라는 인식이 생겨야 젊은 사람들이 도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창업의 특징은 기회형 창업보나 생계형 창업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숙제는 기회형 창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며, 앞으로 기회형 창업 비중이 주요하게 관리해야 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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