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 마감..주요 지지선 붕괴(종합)

경제지표 혼조·그리스 우려 등 복합적으로 작용
미 국채수익률 8주래 최고치..WTI 60弗대 회복
  • 등록 2015-05-06 오전 5:42:46

    수정 2015-05-06 오전 5:42:4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채권 수익률 상승과 엇갈린 경제지표, 그리스 우려 재개 등에 주목하면서 주요 지수는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79% 내린 1만7928.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18% 하락한 2089.46,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 내린 4939.33을 나타냈다.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재개되며 일제 하락했다.

美 3월 무역적자 514억달러..6년 반래 최고치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적자 규모가 전월대비 43.1% 증가한 5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월간 증가율 기준으로 봤을 때는 199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톰슨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는 412억달러였다.

무역적자 급증은 이달 말 발표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적자가 증가한 데는 서부항만 파업이 해결되면서 급작스럽게 수입물량이 늘어난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12% 상승했다.

3월 수출은 0.9% 증가한 187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7.7% 늘어난 2392억달러에 달했다. 석유 수출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은 8.6% 늘었다. 대 중국 수출은 13.6% 증가한 반면 수입은 31.6% 늘었다.

美 4월 서비스업PMI 57.8..5개월래 최고치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5에서 57.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톰슨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56.2를 웃도는 수치다.

서비스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으로, 밑돌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기업활동 지수는 57.5에서 61.6으로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56.6에서 56.7로 상승했으며 수출지수는 59에서 48.5로 하락했다.

IMF, 그리스 예산적자 가능성 지적..유로존에 채무탕감 요구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경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지 않을 경우 IMF가 72억유로의 분할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리스가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거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하라는 압박의 신호다.

그러나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입장 차이가 큰 터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오는 12일까지 구제금융 지원분할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美국채 수익률, 서비스업 지표 개선에 8주래 최고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4bp 상승한 2.176%를 기록했다. 지난 3월9일 이후 최고치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 역시 2.8bp 상승한 0.672%, 30년물 수익률은 3.7bp 오른 2.906%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 발표된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8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급했듯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고용지표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 리비아 항구 수출중단 우려로 상승..WTI 60.40弗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47달러, 2.49% 오른 배럴당 6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05달러 오른 배럴당 67.50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배럴당 68.40달러까지 올랐다.

즈웨티나 항구는 리비아 내 몇 안되는 석유 수출 항구 중 하나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만배럴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과 북유럽 등지에 대한 석유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이후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다시금 원유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유가는 약 50% 가량 올랐다. 헤지펀드 및 머니마켓 매니저들은 브렌트유 가격 상승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6.40달러 오른 1193.20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 주가는 월트 디즈니가 0.2% 하락 마감했으며 세일즈포스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가능성으로 1.6% 상승했다. 애플은 2.9% 하락했으며 구글은 1.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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