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문화재] 조선왕실 궁중회화 '창덕궁 대조전 벽화' 공개

  • 등록 2015-05-02 오전 8:00:10

    수정 2015-05-02 오전 8:00:10

봉황도(鳳凰圖)(오일영(吳一英)·이용우(李用雨) 1920년, 사진=문화재청)
백학도(白鶴圖)(김은호(金殷鎬)·1920년, 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조선왕실 마지막 궁중회화인 ‘창덕궁 대조전 벽화’가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김성배)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창덕궁 대조전 벽화 2점을 제1회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개최되는 ‘창덕궁 대조전 벽화’특별전을 통해 오는 5월 31일까지 국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봉황도’(鳳凰圖, 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白鶴圖, 등록문화재 제243호)이다. 이들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됐는데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다.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한 ‘백학도’는 ‘봉황도’와 마주하여 서쪽벽을 장식하고 있어 두 그림이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벽화는 군왕의 덕치(德治)를 상징하는 봉황과 백학을 포함한 십장생(十長生)으로 꾸며져 황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 제작됐지만 순종 황제의 의지에 따라 조선 화가들이 그린 이 그림에는 군왕의 위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는 것.

한편,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하여 부착하는 사업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창덕궁 대조전 벽화’특별전은 그동안 일반인이 볼 수 없었던 대조전 벽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면서 우아하고 정교한 황실 회화의 진수를 느끼고 근대기 회화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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